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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칠언① : 용서와 중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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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중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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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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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35.백성은 서서 구경하는데 관리들은 비웃어 이르되 저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자 그리스도이면 자신도 구원할지어다 하고
36.군인들도 희롱하면서 나아와 신 포도주를 주며
37.이르되 네가 만일 유대인의 왕이면 네가 너를 구원하라 하더라
(누가복음 23장 34-37절) |
# 2025년 3월 9일(사순절1)
“가상칠언① : 용서와 중보” (누가복음 23:34-37)
지난 주 수요일로부터 시작해서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은 십자가를 바라보며 40일 동안 부활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입니다. 부활은 신앙의 꽃인데, 그 꽃은 죽어야만 필 수 있습니다.(요12:24) 이번 사순절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 말씀하신 가상칠언을 가지고 은혜를 나누게 될텐데, 그 말씀들 앞에서 우리는 온전히 죽고, 그 자리에서 다시 온전히 부활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빕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34절) 예수님의 첫 번째 말은 용서였습니다. 주님이 이루실 하나님 나라도 용서로 시작되고, 부활도 용서로 시작되지요. 심지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말도 구체적으로 말하면, 용서하신 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누구도 자신을 죄인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34절에 나왔습니다.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사람은 자기 인생 안에 부지(不知) 중에 죄가 일어나고 있음을 모른다는 것이지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일! 부지 중에 일어났습니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일! 부지 중에 일어났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일! 부지 중에 일어났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세상을 사랑하며 살다보니, 어느덧 교회와 멀어져 있습니다. 작은 미움으로 시작된 일인데, 그것을 용서하지 못하니 10년, 20년 원수처럼 지냅니다. 정직하게 살고 싶었는데 자기 코가 석자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세상의 길을 갑니다. 이런 부지 중에 일어난 일들을 위해 우리 예수님이 직접 용서를 구하고 계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 자리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중학생쯤 된 여자 아이가 유치원생 남자 아이를 업고 걸어갑니다. 운동장에서 놀다가 넘어졌는지 남자 아이의 무릎은 까져있고, 신발도 한 짝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누가가 곁에 있으니, 아픔 당한 다리를 안고서도, 누나 등에서 새끈새끈 잠이 들어 있습니다. 바울도 죄만 행하는 자신의 인생길에 자유를 주는 분으로 예수님을 발견하며 고백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8:1)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은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용서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용서는 누나가 보인 사랑과 같습니다.
이런 죄의 문제를 우리와 조금 다르게 취급한 사람이 바로 욥입니다. 욥은 자녀들의 생일마다 잔치를 성대하게 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끝나면 늘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들이 차례대로 잔치를 끝내면 욥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하게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욥1:5) 욥은 부지 중에 일어나는 일을 용서받지 않고는 살 수 없음을 깨달았던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즐거워하는 중에도 죄를 지을 수 있고, 예배 중에도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그 때 마다 욥이 한 것이 번제였고, 예수님의 단번에 죽으신 희생 제사가 바로 그 일과 같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부지 중에 지은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셨기에, 우리는 오늘도 의롭다고 칭함을 받습니다.
사단이 지금도 잘하는 것이 참소이지요. 그래서 사단은 하나님께 이렇게 참소합니다.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욥1:9) 김성경 목사님은 <안심하라, 하나님의 타이밍은 완벽하다>라는 책에서 비슷한 말씀을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했던 당신의 아들/딸이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 어떤 생각으로 연기하며 예배하는지 압니까? 얼마나 더러운지, 추악한지, 가식적인지 내가 다 압니다!” 이런 참소가 우리 안에 들려오면 우리도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반대되는 말씀을 올립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벧전2:9) 한마디로 “모든 것을 알고도 사랑했고 죽었으니, 누구도 참소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 사랑의 중보가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복음성가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마음이 지켜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중보하시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부디 사순절에 주님의 중보 앞에 용기내시어 살기를 빕니다. 그리고 그 주님을 아는 사람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욥42:6) 욥처럼 부지 중에 일어났던 죄와 허물들을 십자가 앞에서 모두 거두시기를 빕니다. 진실한 회개를 통해 우리의 모습이 천국이 되고, 부활의 꽃을 피는 밑거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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