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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칠언③ : 교회와 돌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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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중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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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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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26.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27.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요한복음 19장 25-27절) |
# 2025년 3월 23일(사순절3)
“가상칠언③ : 교회와 돌봄” (요한복음 19:25-27)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서 세번째 말씀하십니다. 마리아에게 하신 말씀, “여자여 보소서 당신의 아들입니다.”(26절) 요한에게 하신 말씀 “보라! 네 어머니라.”(27절) 마리아에게는 잃어버린 아들이 아니라 얻을 아들을 보게 하셨고, 요한에게는 새 어머니를 보게 함으로 섬기게 하였습니다. 십자가 안에서 맺어진 가족입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 우리가 다른 삶을 살아왔어도 매주 십자가 앞에 모인 이유는 십자가 덕분이지요.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세우신 교회가 믿음 안에서 하나 된 교회입니다. 1890년 강화도 홍의 마을에 복음이 전해지고,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이름을 개명했습니다. 성경에 나온 은혜로운 한자에, 한 일(一)이라는 공통된 한자를 넣어서 이름을 바꾸어 불렀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믿는다고 이름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십자가 안에서는 어떠한 차별도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십자가 중심으로 늘 하나 되어 살기를 빕니다.
십자가로 태어난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것이 바로 돌봄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고난을 함께 모여 돌봄으로 이겨갑니다. 다윗의 인생에 가장 암흑기였을 때, 하나님은 아둘람 동굴에 갇힌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두십니다.‘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삼상22:2) 그곳에 모인 400명 가령의 사람은 사울의 폭정에 지치고 힘든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마치 자기 인생 같은 동굴에서 서로를 돌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나중 다윗의 나라의 밑거름이 됩니다. 다윗의 나라가 서로 돌봄으로 태어난 것처럼, 교회는 서로 돌봄으로 약함이 감추어지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살게 됩니다. 튀르키예에 데린 쿠유라는 곳도 마찬가지지요. 기독교인들이 로마와 회교도를 피해 땅을 파고 들어간 지하 도시인데, 이들은 이 안에서 서로를 돌보며 밖에 나갈 날을 사모했습니다. 교회는 돌봄으로 땅의 수많은 고난을 지금까지 이겨왔습니다. 성경은 보살핌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하지요.‘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딤전5:1-4) 서로를 부모로써, 형제/자매로써 함께 어울려 서로를 돌보는 곳! 그곳이 바로 교회이며, 이런 곳에 고난을 이길 힘이 생깁니다.
헨리 나우웬의 <돌봄의 영성>이란 책에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 고난 당하는 사람들과 연대를 이루는 능력입니다. 긍휼과 비판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비판이란 남과 나를 구별해서 거리를 두는 행위인데, 참으로 이웃과 함께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교회 밖 세상이 그렇지요. 비판 뿐입니다. 우리는 사회가 서로 보살피는 영성을 회복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이어서 또 말합니다. ‘자기 삶을 돌아보면 가장 위로가 되었을 때가, 당신을 혼자 두지 않고, 최대한 끝까지 붙들어 주겠다고 약속할 때입니다.’ 예수님이 교회들에게 주신 약속은 언제나 임마누엘이었습니다.(요14:18, 마28:20) 그 임마누엘을 신실히 믿고 서로 보살피며 사는 곳이 또한 교회입니다. 우리 삶에 슬픔과 고통이 많지만 슬픔과 고통을 혼자서 당하지 않아도 되니 이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이 밖에 자기 가족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씀하시지요.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마12:50) 우리가 행해야 할 뜻으로 또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13:14-15) 발은 더러움을 상징하니, 더러운 죄를 짓지 않도록 보살피라는 의미겠지요. 발은 수고로움을 상징하니, 서로의 수고로움을 불쌍히 여겨 보살피며 위로하라는 말입니다. 섬김에는 보살핌이라는 큰 기둥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가 서로 보살피면 고통을 이겨갈 수 있고, 주님의 성품인 긍휼도 잃지 않게 되고, 주님이 이루고자 원하셨던 천국도 이루며 살게 됩니다. 가상칠언의 세 번째 말씀을 기억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렇게 말해보시지요.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부탁하신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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