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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말, 사랑의 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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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중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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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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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사울이 요나단에게 화를 내며 그에게 이르되 패역무도한 계집의 소생아 네가 이새의 아들을 택한 것이 네 수치와 네 어미의 벌거벗은 수치 됨을 내가 어찌 알지 못하랴
31.이새의 아들이 땅에 사는 동안은 너와 네 나라가 든든히 서지 못하리라 그런즉 이제 사람을 보내어 그를 내게로 끌어 오라 그는 1)죽어야 할 자이니라 한지라
32.요나단이 그의 아버지 사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그가 죽을 일이 무엇이니이까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33.사울이 요나단에게 단창을 던져 죽이려 한지라 요나단이 그의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한 줄 알고
34.심히 노하여 식탁에서 떠나고 그 달의 둘째 날에는 먹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의 아버지가 다윗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다윗을 위하여 슬퍼함이었더라
(사무엘상 20장 30-34절) |
# 2025년 5월 4일(부활절3)
“사랑의 말, 사랑의 태도” (사무엘상 20:30-34)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서 가정에 대한 말씀을 나눕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시기 전에 말씀하셨다고 하지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웃으십시오!” 이 웃음이 가정부터 흐르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사울 왕은 다윗이 미워서 호시탐탐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들 요나단이 그것을 막으니 화를 냅니다. ‘패역무도한 계집의 소생아 네가 이새의 아들을 택한 것이 네 수치와 네 어미의 벌거벗은 수치 됨을 내가 어찌 알지 못하랴.’(30절) 화를 다스리지 못해서, 아들에게까지도 함부로 대하는 자가 사울이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에는 화가 없고, 분노가 없지요. 감사와 은혜와 사랑과 서로 존중함이 있을 뿐입니다.
이번 주 인간극장에서 원기라는 청년이 나왔습니다. 일반 사람보다 더 급격하게 노화되는 소아 조로증을 앓고서도 올해 20살 생일을 맞았습니다. 일가 친척들이 찾아와서 그 생일을 축복해 주는데,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당신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당신 덕분에 의미 있게 살고 있다는 말이 참으로 따듯하게 들렸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인 오논다가 부족에는 이런 격언이 있습니다. ‘더는 부정적으로 추측하지 말고, 더는 자신을 책망하지 말고, 더는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지 말고, 더는 화의 노예가 되지 말라!’ 내 생각이 부정적이면, 가정에서도 나눌 수 있는 것도 모두 부정입니다. 과거의 일에 너무 괴로워할 때도 사울 왕처럼 화의 노예 되어 살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이럴 때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은 칼이 되기 쉽고, 그 칼로 고통받는 것은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들입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다가 공감되는 말을 보았습니다. 금명이라는 주인공이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서 유학을 포기하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대화를 하는데 말이 곱지 못합니다. 이때 나레이션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연애편지 쓰듯 했다. 한자 한자 배려하고 공들였다. 그런데 백만 번 고마운 은인에겐 낙서장 대하듯 했다!” 우리도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사람들에게 낙서장처럼 말하고 후회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잠언은 말에 대한 이런 교훈들을 들려줍니다. ‘구부러진 말을 네 입에서 버리며, 비뚤어진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라!’(잠4:24)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이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잠18:21) 우리가 사랑하는 가정에서 말할 때는 그에 합당한 말을 해야 합니다. 그 말이 우리 가정의 아름다운 열매가 됩니다. 그 말이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사울 왕은 다윗을 위하는 요나단을 이해하지 못하여서 단창을 던졌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가정 폭력을 아들에게 휘두른 것이지요.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약1:20)고 이것은 옳지 않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요나단은 화를 다르게 풉니다. ‘심히 노하여 식탁에서 떠나고 그 달의 둘째 날에는 먹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의 아버지가 다윗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다윗을 위하여 슬퍼함이었더라.’(34절) 요나단은 화를 내는 아버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다윗을 생각하면서 아버지를 잠시 멀리했습니다. 이처럼 평안한 가정은 미워할 것이 없는 가정이 아닙니다. 미움은 있는데 그래도 사랑할 것을 먼저 생각하는 가정입니다. 마음에 미움이 들어와도 죄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사랑할 이유를 찾기 때문입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엡4:26)고 미움이 하루가 되면 화가 되고, 화가 하루를 지나면 죄가 됩니다. 반대로 사랑이 하루를 지내면 긍휼이 되고, 긍휼이 또 하루를 지내면 천국이 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나라입니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18:3-4) 천국은 자기를 낮추는 자에게 임하는 나라라고 하지요. 그 낮춤을 보여 주기 위해 주님은 어린 아이를 세웠습니다. 어른 사이에 아이가 있어도, 그 아이조차 보이도록 모두가 낮출 수 있는 곳이 주님의 나라입니다. 인간극장의 원기는 보스톤 마라톤 5km를 완주했습니다. 그런데 다 뛸 수가 없으니 가족들이 업고 뜁니다. 낮아진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이렇게 등을 내어준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약자라면, 그 약함 앞에 내 등을 내어주어 모두가 함께 웃도록 돕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가정을 사랑하지요. 그들 앞에 등을 내어주는 것은 불편함이 아니라, 자랑이고 기쁨입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등을 내어드린 자리에는 반드시 천국이 임합니다. 사랑을 생각하고 먼저 낮아져 보세요. 그리고 천국을 기다려 보세요. 모든 가정이 화목하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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