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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영성 : 고통을 더불어 이겨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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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중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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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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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2.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3.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4.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5.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디모데후서 3장 1-5절) |
# 2025년 6월 1일(부화절7, 환경주일)
“사랑의 영성 : 고통을 더불어 이겨가기” (디모데후서 3:1-5)
환경주일은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을 돌보기 위해 정한 주일입니다. 사람에게는 ‘생육하고 번성해야할 복’도 있지만, 다음 세대에 좋은 것을 물려 줄 ‘다스리는 의무’가 있습니다.(창1:28) 사람이 다스림의 은혜와 책임을 다할 때 모두가 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땅을 잘 다스리려면 하나님 닮은 영성이 필요합니다. 그 첫 번째 영성으로 사랑의 영성을 함께 은혜로 나누어 봅시다.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1절) 말세는 주님이 승천하신 후 다시 오시겠다 약속한 지금까지가 말세입니다. 말씀처럼 말세의 때는 저마다 고통스럽게 신음합니다. 인간의 탐욕과 실수로 신음하는 생태계, 정치적인 대립으로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신음하는 현대인들, 취업의 길이 막혀 신음하는 젊은이들!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을 한마디로 하면 이 말씀이지요.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롬8:22) 한 사람의 고통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당하는 고통입니다. 이 고통을 이기는 길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의 영성은 ‘내가 당하는 고통을 지금 너도 당하고 있다’고 공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세월호 노란색 리본을 달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중립을 지키라고 말했더니, 이렇게 대답하셨답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서는 중립이란 없습니다!” 로마서 12장 15절 말씀처럼 누군가 울 때 함께 우는 세상이 하나님이 꿈꾸시는 세상이지요. 신음하는 자들을 돕는 것은 이 세대를 위로하는 일이고,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나를 살리는 일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서도 아들이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는 좋은 옷을 입히고, 반지를 끼워주고, 송아지를 잡아서 잔치를 열었습니다. 아버지가 한 일은 아들의 고통을 지워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아들은 실패한 자의 모습이 아니라, 다시 아버지의 당당한 아들이 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일로 가장 큰 것을 얻은 분은 아버지셨습니다.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눅15:24) 아버지도 아들의 고통을 지워주는 것이 결국 자신을 살리는 일인 것을 아셨다는 뜻이 아닐까요! 사랑은 하나님의 성품이고, 그 영성이 신음하는 모든 것을 다 살립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얻듯 우리도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며 다함께 기뻐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고통을 더불어 느끼면서 사랑의 영성이 시작되는데, 이 사랑으로 신음하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위로하며 살아가시기를 빕니다.
사랑의 영성을 잃지 말라고, 지금 우리의 모습들을 보여주지요. 나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고, 부모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2절) 무정하고, 원통함을 풀지 못해 모함하고, 무절제하고, 사나운 길을 가는 것!(3절) 배신하고, 조급하고, 쾌락을 하나님보다 사랑하는 것!(4절) 이 모든 것이 사랑받지 못해 생기는 일입니다. 우리 안에 참 사랑이 없을 때 이렇게 인생이 불쌍해 집니다.
또 어떤 일이 생길까요?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5절) 경건의 모양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도 절기와 성막의 구조 등 여러 질서를 모양으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모양이 존재하는 이유는 모양을 주신 이를 닮으라는 것입니다. 그분이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하나님을 닮아갈 때 경건의 능력으로 사랑을 소유하게 됩니다. 이런 사랑이 채워지면,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사랑하지 않게 됩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4-35) 주님이 말씀하신 새 계명이 바로 사랑의 영성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어록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신분증이며, 예수님의 제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신분증입니다.’ 사랑의 영성이 없이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영성가 헨리 나우웬도 사랑에 대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옮김이 있어야 합니다. 옮겨감이 없이는 사랑이 사랑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도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셨나 생각해 봅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옮기셨습니다. 주인의 자리에서 종의 자리로 옮기셨습니다. 빛난 면류관을 벗고 가시 면류관의 쓰신 자리로 옮기셨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내가 옮겨갑니다. 상대에게 바뀌라고 하는 것은 옮음만 있고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면, 상대가 있는 곳에 내가 옮겨가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사랑을 통해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인 줄 알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사랑의 영성을 주기 원하십니다. 말세에 이 사랑을 회복하셔서, 뜨겁게 사랑하면서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시기를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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