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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담긴 사랑과 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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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중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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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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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14.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
15.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16.너희는 자유가 있으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는 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17.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대하라
(베드로전서 2장 13-17절) |
# 2025년 9월 28일(창조절4)
“십자가에 담긴 사랑과 존대” (베드로전서 2:13-17)
우리는 교회 안에서 보다, 교회 밖에서 지낼 때가 더 많지요. 사도 베드로는 사회에서 ‘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대하라.’(7절) 권합니다. 사랑과 존대의 마음인데, 이것이 십자가의 모양과 같습니다. 십자가는 가로, 수평이 있습니다. 모두가 동등하니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라는 말이지요. 또 세로, 수직이 있습니다. 땅과 하늘 또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거리가 존재하니 경외하고 존대하라는 것입니다. 십자가가 있는 곳에 참된 평화가 있듯이 믿는 우리가 사회에서 십자가 정신으로 살아갈 때 갈등과 혐오는 줄어들고, 공의와 평화가 넘칩니다. 십자가에 담긴 사랑과 존대의 정신을 배워 봅시다.
여기서 뭇 사람은, 모든 사람입니다. 다른 종교, 정치적으로 생각이 다른 사람, 결이 다른 사람까지 모두를 공경하라고 합니다. 혹 그 사람이 가까운 형제라면 사랑하라고 합니다. 그러니 타 종교인들을 폄하하거나, 정치적인 색깔이 다르다고 함부로 사람을 대하는 것도 그리스도의 정신이 아닙니다. 요즘 많이 들리는 말 중 하나가 환증 편향이란 말입니다. 한쪽으로 생각이 쏠려서 그 외의 다른 생각들을 무시하는 사고 방식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듣고 싶은 것을 더 잘 들리게하는 세상입니다. 환증 편향이 심해지면, 판단이 흐려지고, 누구하고나 쉽게 적대적인 관계가 됩니다.
세상이 자기 의로 살아갈 때, 예수님이 땅에 오셔서 주신 답은 사랑과 기도였습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사랑과 기도는 주님이 세상 안에 사는 교회들에게 주신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사랑 안에서 원수도 친구가 되고, 기도하면서 내게 칼을 든 사람들을 축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말합니다. ‘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15절) 하나님께서도 사랑과 기도라는 선행을 통해 땅의 어리석은 삶을 막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공경과 사랑과 기도를 멈추면 세상의 무지는 더 깊어지고, 더 어리석은 길을 걷게 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렸을 때, 사람들은 ‘네가 메시야라면 내려와 보라! 남들은 구원하면서, 자신을 구원을 하지 못하는구나’ 조롱하고 비난했지요. 예수님은 고통 중에서도 용서와 사랑이라는 좁은 길을 가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죽으셨을 때 백부장은 비로서,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마27:54) 고백했습니다. 사랑은 좁은 길이지만 교회와 세상을 살리는 생명의 길입니다. 십자가에 담긴 사랑의 정신을 잃어버리지 마세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구약의 중심 교훈이지요. 그런데 왕은 사람입니다. 헤롯왕처럼, 애굽왕처럼, 바사제국의 왕처럼 불의한 자들이 있는데 어떻게 존대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13절) 주님을 위해서 순종하라고 합니다. 두 가지 뜻입니다. 하나! 하나님은 땅의 제도를 통해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잘한 자를 포상하시니 순종하라(14절)는 것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이 두 번째 뜻입니다. 바로 제도 또는 왕 위에 하나님이 계시니,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순종하라는 뜻입니다.
같은 말씀으로,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롬13:1) 권연경 교수님은 <로마서 13장 다시 읽기>라는 책에서 말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복종은 인격적인 순종이 아니라, 기능적인 복종이다. 권력과 국민의 관계는 통치에 의해 생겨나는 기능적 관계이니, 인격적으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복종해야 한다.’ 그런데 로마서는 복종에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 권세가 하나님께 있음을 명백하게 밝힙니다. 그러니 존대하라는 말은 무조건 복종이 아니라, 제도와 왕 위에 계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 나오지 않지만, 하나님은 유다인들을 다스리고 계시지요. 예레미야는 바벨론에게 복종하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정해진 역사적 현실을 통해 이스라엘을 바른 길로 인도하십니다. 교회가 사회에서 성실하게 땅의 권세에 순종하는 이유는, 땅이 불의하더라도 그 불의함을 통해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역사를 만들어 가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빌라도에게 말씀하시길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요19:11)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의 죽음은 아버지의 뜻 안에서 일이루어지는 일이기에 순종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예수님을 부활케하심으로 세상을 부끄럽게 하셨습니다. 교회는 왕이 두렵기에, 또는 사회법이 옳기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 위에 계신 하나님을 믿기에 세상 일들을 존대합니다. 십자가의 정신으로 살면 모든 곳에 평화가 있습니다.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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